이젠 가이드 질문지보다 책에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을 더 선호하지만, 오늘 회사 일이 늦게 끝난 관계로 책 읽을 시간이 없어 미션 인증을 수행해본다.
내 관심사는 주로 자기계발에 치중 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관계, 소통, 자존감, 금전 관리 같은 주제를 특히 더 좋아한다. 심지어는 책 제목만 보고 관심이 가는 것을 바로 장바구니에 넣은 적도 수두룩하다.
또한 나는 회사에 약간의 자기계발비를 청구할 수 있는데, 그러기에 가장 만만한 항목이 책인데다 활자 중독이 의심될 만큼 원래도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 구매를 그다지 망설이지 않는다.
이 둘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느냐면,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책은 마구잡이로 사들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 순간 책이 담긴 택배 박스를 뜯기가 어려워 졌다. 읽는 것보다 사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끼고 사는 것은 주로 전자책인 소설이다보니 보고 싶어서 사둔 책이 그저 쌓여만 갔다. 나는 이것을 '독서 부채'라고 부른다.
이번 한달독서에서도 나는 이 독서 부채를 상환하려고 한다. 저번 깃수 말미에 읽다가 말았던 '최강의 일머리' 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그 다음은 아마 '소프트웨어 장인', '횡설수설하지 않고 핵심만 말하는 법'을 읽을까 하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은 이미 집에 매우 많기 때문에 항상 뭐부터 읽을지가 고민은 되지만 하나씩 해치우는(?) 맛은 있어 나름 뿌듯하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는 내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의미로 여기는 편인데, 그래서 나는 아직 나를 정립하는 과정에 있을 뿐 내 글로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런 이유로 독자를 크게 고려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혹은 비슷한 상황인 누군가가 내 글을 접했을 때 기운을 차리거나 용기를 얻었으면 하고는 생각한다.
혹시 누군가 지나가다 내 글을 발견하거든, 나의 다소 우울한 과거나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한 글을 보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나아지려 발버둥치는 사람이 여기도 있노라고 여겨 주었으면 좋겠다. 다른 이의 고단함이 그대의 고단함을 가벼이 해줄 수는 없을지라도, 그저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노라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각자 혼자인 채, 또한 그러한 한 뭉치로 살아가고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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