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학자1 [Day 18]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 02 - publy 2편 :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적당히 두려워하고 약간 비겁해지세요 최재천은 그 모든 것이 군림(君臨)의 경영(經營)이 아니라 군림*(群臨)의 공영(共營)이 이룬 결과였다고 한다. 혼자 다스리지 않고 함께 일하면 망하기가 더 어려운 일이라고 여왕개미가, 침팬지가, 꽃과 곤충이 그에게 속삭이더라고. * 앞의 군림(君臨)은 '왕으로서 다스림'을 뜻하고, 뒤의 군림(群臨)은 '여럿이 다스림'을 뜻한다. 서로 상대를 적당히 두려워하는 상태(일명 상호허겁)가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며 평화를 유지하게 만든다. 우리 인간은 무슨 까닭인지 자꾸만 이러한 힘의 균형을 깨고 홀로 거머쥐려는 속내를 내보인다. 그러나 내가 그동안 관찰해 온 자연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자연에서 제일 먼저 배울 게 있다면 이 약간의 비겁함이다... 2021.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