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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어스] Handal.us/[한달독서] 14기

[Day 29] 어느 날 무기력이 나에게 찾아왔다 - publy

by Aterilio (Jeongmee) 2021. 6. 8.


긴 번아웃을 빠져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최근 다시 소위 '현타'가 온다.

하고자 한 것 중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게 그다지 없는데 시간은 계속 흐르고, 초조한 마음 한가운데 죄책감만 가득해졌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그래도 해보자' 하며 으쌰으쌰 하다가도 결국 '아, 몰라. 될대로 되라 그래.' 싶은 심정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런 와중에도 그런 자신을 드러내기엔 창피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바쁘니까, 내가 지금 도전하는게 많으니까, 따위의 이유를 대며 '그래도 난 도전중이니까 괜찮아!' 하고 괜찮은 척을 한다.

그 와중에 이 웹툰을 접했다.

처음은 '무기력'이라는 단어 때문에 클릭하게 되었는데 내용 중 '나만 이렇게 사는 것 같아', '겉으로는 괜찮은 척'  등의 모습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바쁘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려고 이동하거나 식사할 때는 집중해서 읽지 않아도 되는 책들을 읽는다. 최근에는 닥터 최태수라는 소설을 전자책으로 보고 있는데 무려 135권이나 되는 책이고 틈새 독서라서 한참을 걸리는 중이지만, 그보다도 스토리 후반에서 주인공 나이가 지금의 내 또래 인데도 이룬게 많다는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유가 20대 초반엔 자신을 싫어했다가, 20대 중반을 거쳐 후반이 되어서야 자신을 알게 되고 자신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 또한 예전에 비해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음을 느끼기에 나의 지난 시간들이 의미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그 시간들은 너무 긴 시간이 아니었을까. 무언가 더 이뤄야 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여행도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지난 시간을 너무 충실하지 못하게 보내온 때문은 아닐까.

그런 생각에 막연한 회의감이 든다.

그런 내게 다시 동기 부여가 되어 주기를 바라면서 남은 웹툰을 틈틈히 읽어봐야겠다.


원문.
https://publy.co/content/6120

하기 싫은 이유는 그냥 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Chapt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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