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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어스] Handal.us/[한달독서] 11기

[Day 24] 자존감 수업 - 13

by Aterilio (Jeongmee) 2021. 1. 8.

 

 

 Part 5. 자존감 회복을 위해 버려야 할 마음 습관 - 무기력, 열등감, 미루기와 회피하기, 예민함

 

 ... 두 가지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는 나에겐 오래된 나쁜 습관이 있다는 것, 또 하나는 그 습관이 나를 괴롭힌다는 점이다. 잘 받아들이려면 직접 적고 읽는 게 좋다. 가령 첫 줄은 '나에겐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다.' 다음 줄은 '이 습관은 내 몸에 해롭다.' 이렇게 적고 수시로 소리를 내어 읽는다. 금연을 결심했다가도 다시 피우게 되는 이유는 이 두 가지를 잊기 때문이다. 흡연이 습관이란 걸 잊으면 '한 번만 피우고 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습관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잊으면 '스트레스 받느니 담배 피우는게 나아'라는 생각이 싹튼다. 그러니 나에게 습관이 있고 그 습관이 내게 나쁘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적어도 1주일간은 뇌에 알려줘야 한다.

 


 

 최근 나는 무기력함을 지속적으로 느껴왔다. 나는 그것이 번아웃 증후군인줄 알았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는 내가 맡은 부분에 과하게 몰입하여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자타 공인 '사장님 마인드'를 소유한 사람이었다. PC방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땜빵은 물론이고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관련된 안내문을 제안할 정도였다.

 직장을 다닐 때는 내가 맡은 제품에 대한 지나친 책임감으로 나를 갈아넣어가며 일처리를 했다. 사실 회사에서 기대한 결과물은 조금 더 기준이 낮았음에도 자체적인 기준이 높아서 무리한 부분도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사력을 다해 일을 해왔는데 돌연 의욕이 뚝 떨어진 것이다. 물론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나친 의욕 저하는 말로만 듣던 번아웃 증후군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었다. 오늘 읽은 내용 중 무기력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무기력에 빠지기 쉬운 상황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부정적 보상이 덮쳐올 때, 번아웃 증후군, 불안이 많은 사람인 경우, 이렇게 세 가지 상황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첫번째 경우도 해당이 됐다. 그렇게 혼자 열정적으로 일 처리를 하더라도, 스스로의 높은 기준을 맞추려다 문제가 생긴다면 업무 평가가 바닥이 된다. 회사는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욕심을 내다 사고를 쳤다는 논지다. 그런데 사실 내가 생각하기에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낮았다. '제품'이라고 팔 수 있으려면 최소한 만족시켜야 하는 부분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유지보수를 하기에는 고려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매번 그 부분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는 했기 때문이 개선이 필요했다. 하지만 회사의 제일 중요한 기준은 시간이었고, 나는 시간을 지키지 못 했다. 나는 나대로 공수 산정을 잘 못 했고, 회사는 회사대로 공수 산정을 위한 시간을 주지 못 했다. 결과적으로는 나의 잘못만 평가되었다. 부정적 보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일련의 회상이 끝나고 나니 내 무기력은 번아웃 증후군에만 근거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번아웃 증후군만의 문제가 아니라면, 그저 기다리기만 해서는 답이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보상을 챙겨야 겠다.

 


 

 마음은 피부와 닮았다. 피부 한곳을 뾰족한 물건으로 계속 찌르면 그 부분은 어떻게 될까? 충혈되고 부어오를 것이다. 그 부위에 뭔가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쓰라려온다.

 마음도 그렇다. 마음속에서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부분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내 마음의 충혈된 부분은, 아마도 '분노'를 느끼는 부분인 것 같다. 자꾸 사소한 것에 화가 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에서 서술한 것처럼 반복적인 감정의 경험이 그 감정에 대해 예민하게 만든다면, 나는 지속적으로 분노라는 감정에 노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생각해 보건데 그건 어쩌면 스스로는 빠져나올 수 없던 상황에서 발생하는 분노가 반복되어서일지 모른다. 이 전에 언급한 것처럼 나는 정말 절실하게 나의 정신적 생존을 외쳤고, 그럼에도 받아들이지 않고 튕겨내는 벽은 나를 분노케 했다. 그 감정은 내 스스로 나를 갉아먹게 만들었으며, 마침내는 그 벽에도 분노하게 됐다. 그리고 그 후, 나는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특정 전화를 받을때면 항상 화가 난 상태가 된다. 친구들이 '너 왜 그래?' 하고 의아함을 표시할 정도였다. 아마 그 이후인 것 같다. 사소한 것에도 소위 '빡치는' 감정으로 자주 바뀌는 것이.

 요즘은 협업 때문에라도 부드러운 말투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가끔 그게 안 될 때는 나도 모르게 격한 감정으로 이야기할 때가 있다. 그저 차분하게 이야기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각자 느끼는 감정은 자기만의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 그런 일로 기분 나빠하면 어떡해?" 라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남들의 감정은 그들 고유의 것이며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그 감정이 내 잘못으로 생긴 것도 아니며 내 책임도 아니다.

 그 사람의 감정을 바꾸려 들거나 내 것으로 끌어오지는 말자. 남이 화가 났든, 의심을 보이든, 그 사람의 일일 뿐이다. 상대가 화를 낸다고 같이 화를 낼 필요도 없고, 거기에 휘둘리거나 억눌릴 필요도 없다. 남의 감정은 남의 것이다.

 

 남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몰입하지도 말고, 불쑥불쑥 찾아오는 나의 이유 모를 분노도 부디 희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후의 내용에 기대를 해 본다.

 

 

자존감 수업
국내도서
저자 : 윤홍균
출판 : 심플라이프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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