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달어스] Handal.us/[한달독서] 11기

[Day 11] 자존감 수업 - 09

by Aterilio (Jeongmee) 2020. 12. 26.

 

 오늘은 인상 깊은 글귀가 많아 해당 글귀를 발췌하여, 그 중 특별히 공감하는 문장은 별도 표기하는 형태로 글을 열어본다.


 심리학 책을 아무리 읽어도 자존감이 그대로인 이유.

 

 자존감 회복은 몸짱 되기와 비슷하다. 자신의 심리를 파고 들고, 해결책이 될 만한 행동을 해봤다면 분명 마음은 회복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은 시간이 걸린다. 때론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밟기도 한다. 쉽게 말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살이 빠지지 않는 것과 같다. 조금 빠졌다가 요요 현상이 오기도 하고, 자칫 잘못하면 살은 빠지지 않고 다른 부위를 다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 책만 읽은 사람은 몸짱 트레이닝 교본만 읽은 것과 같다. 트레이닝 교본은 몸이 망가진 이유를 알려주고 근육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하지만 실천이 없는 이론은 지식에 불과하다. 몸짱이 되려면 직접 땀을 흘리고 근육 운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 자존감도 그렇다.

 

 기억이 감정을 부른다.

 당연한 말이지만 불행했던 기억에 사로잡혀 있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억 중 부정적인 사건만 떠오른다. 분명 중간에 좋았던 일도 있었건만, 그것들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우리 뇌의 기억을 관장하는 영역인 해마와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핵이 서로 붙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플 때는 슬픈 사건 위주로 기억이 나고, 억울할 때는 과거의 기억 중 억울한 일만 떠올리게 된다. 여기에 중요한 힌트가 있다. 어떤 경험 때문에 괴로움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감정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나쁜 기억 때문에 우울한게 아니라, 우울하기 때문에 나쁜 기억만 붙잡고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사람은 당연히 자존감도 떨어진다.

 

 모든 아픔은 과거형이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간의 힘으로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시간을 돌이키는 일이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게 되어있다. 아팠던 과거와 현재 사이에는 시간이라는 선물이 들어찬다. 이 선물은 세상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이 선물을 애써 거부할 까닭이 있을까? 기꺼이 받아 챙겨야 하지 않을까? 물론 우리 대다수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기억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잊고 싶고, 떠나보내고 싶어 온갖 짓을 다해도 버젓이 눈 앞에 펼쳐지는 기억을 무슨수로 막겠는가. 이런 현상을 재경험이라고 부른다. 상처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자꾸 현재에 폭탄을 터뜨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럴 때는 과거를 떠나 보내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그 중) 목표 정하기.

 그 동안 너무 과거에 집중했던 사람들은 내가 바뀌지 못할 이유에 대해 생각하느라 현재나 미래를 생각하지 못한다. 이제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 시제는 미래여야 하고, 긍정형이어야 하며, 감정보다는 행동과 관련된 수칙이 좋다. 가령 연인과 헤어진 사람이라면 '미련 남기지 말기(부정형)'가 아니라 '하루만에 털어내기(긍정형)'를 목표로 해야한다. '시어머니의 참견에도 신경질 내지 않기(부정형, 감정)'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스트레스 준 날 30분간 운동하기(긍정형, 행위)'로 바꿔야 한다. 목표는 미래형, 긍정형, 행동 위주가 되어야 한다.


 평소와 비슷한 분량을 읽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감정의 동요와 함께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위에서 강조 표시를 한 부분들은 특히.

 자존감 회복의 과정이 다이어트와 비슷하다고 한 부분에서는 납득했고, 기억이 감정을 야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기억을 부르는 상황일수도 있다는 부분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부분은 지난 자기계발 글쓰기에서 과거 사건들을 정리하면서 실제로 경험했던 부분이다. 정리하고 보니 매년 있었던 사건 사고가 하나 이상씩은 떠오르는데, 거의 나쁜 기억 뿐이어서 좋은 기억이 그렇게 없었나...? 하고 되돌이켜 보는데도 도저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데, 친구와 얘기하는 과정에서 '너 그런 일도 있었잖아~' 하고, 듣고 나서야 기억나는 좋은 일들이 꽤 많았다.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나쁜 감정이 나를 지배하여 관련된 사건들만 기억나게 한 것이었을지도, 하고 이해가 됐다.

 모든 아픔은 과거형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감정이 울컥했다. 맞다. 사실, 모든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이다. 좋은 과거도, 나쁜 과거도 현재는 아니다. 미래는 더더욱 아니고. 나는 좀 더 과거에 대해 무던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뭐. 사실, 다이어트가 쉽지 않은 것처럼 당연한 것 아닐까. 점진적으로 변한다는 면에서도,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도. 정말 잘 어울리는 비유다.

 

 

 

자존감 수업
국내도서
저자 : 윤홍균
출판 : 심플라이프 2016.08.25
상세보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