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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어스] Handal.us/[한달독서] 22기

[Day 23]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04

by Aterilio (Jeongmee) 2022. 8. 16.

 

 

프롤로그
LEVEL 0. 나의 게으름 연대기
LEVEL 1. 오늘 내가 게으른 이유
LEVEL 2. 깨어난 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생활 패턴 바꾸기
LEVEL 3. 고정 일과를 만들어야 움직인다
LEVEL 4. 사람은 쉬운 일은 계속 한다
LEVEL 5. 변화는 옷 세 바구니를 버리면서 시작됐다
LEVEL 6. 아주 오래된 감정습관 바꾸기
에필로그

 


 

LEVEL 5. 변화는 옷 세 바구니를 버리면서 시작됐다.

  • 쓸모 없는 것이 쌓여 있으면 좋지 않은 습관과 부담이 늘어나 판단력이 흐려지고, 그 결과 우리의 생각, 마음, 상상이 가진 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게 된다. -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 어수선한 방은 의지력 도둑
    •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환경은 처음엔 제 게으름의 결과물이었지만, 때로는 새로운 게으름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뭐 하나 하려고 하면 더러운 방이 일단 거슬렸고, '방부터 치우고 하자'란 핑계로 일을 미루고, 그렇다고 방을 치우지도 않으면서 일과 청소를 둘 다 방치했습니다. 그러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가 돼서야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대청소를 하는 패턴이 이어졌죠.
  • 물건 무조건 줄이기
    • 쓸모없는 물건들을 처분하고 나자, 방에 공간이 생기고, 늘 뭔가 답답했던 머릿속과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몸과 생각이 좀 더 가벼워졌죠.
    • 어느 순간 고개를 들었을 때 다시 주변이 어지럽혀져 있다고요? 그렇다면 물건을 관리하는 데에 들일 수 있는 무의식적인 에너지에 비해 가지고 있는 물건의 양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 내 에너지 범위에 맞게 물건을 줄이는 것이 간단하며 그 성과가 즉시 눈에 보입니다.
    • 필요한 것만 남기는 과정을 시작해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엄격한 소비패턴을 가진 게 아닌 이상 주변에 필요 없는 것들이 정말, 정말, 정말 많을 겁니다.
    • '필요한 것'을 '관리할 수 있을 만큼'만 남긴다
  • 필요한 물건만 남긴 후의 변화
    1. 정리가 쉬워진다
      • 청소, 정리를 한 번 할 때 드는 에너지가 줄어들었기에 청소, 정리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도 많이 사라져 차일피일 미루는 일도 사라졌습니다. 미루고 귀찮아하는 데 쓸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더 중요한 일에 쓸 수 있었죠.
    2. 일상이 정돈된다
      • 선택지의 개수를 줄이니 선택에 들여왔던 에너지와 스트레스도 확 줄었습니다. 또한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그 물건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들이는 일도 사라졌습니다.
    3. 자신을 잘 알게 돼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
      •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게 뭔지, 소비의 기준이 명확해지는 겁니다.
      • 이렇게 헐값에 팔리고 쓸모도 없는 물건을 위해 내가 거금을 들였던가 하고 소비 자체에 회의감이 좀 들 겁니다.
    4. 생산적인 생활이 시작된다
      • 필요한 것만 남긴 후, 그동안 저는 1 + 2 + 3 (물건을 구매하고 정리하고 일상적으로 관리하는 데 드는 에너지)에 정말 엄청난 집중력과 에너지를 소모하며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정신적 낭비가 사라지고 나니 일상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책상이 항상 깔금하니, 책을 펼치고 공부를 시작하기가 쉬워졋고 눈에 보이는 자잘한 물건이 없으니 무언가에 집중하기도 쉬워졌습니다.
  • 필요한 물건만 남기기 위한 6가지 팁
    1. 옷부터 정리하자
      • 버리는 과정이 쉽고, 버린 이후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물건들부터
    2. 버릴 때 창의성을 발휘하지 말자
      • 핸드크림 -> 마사지크림으로 써야겠다! (안 씁니다)
      • 안 입는 옷 -> 리폼해서 입어야겠다! (안 입습니다)
      • 안 입는 옷 -> 편하게 집에서 입어야겠다! (그런 옷은 이미 20벌 정도 있을 겁니다)
      • '지금 당장' 쓸모가 명확한 물건이 아니라면, 아깝겠지만 처분하길 권장해요.
    3. 서랍을 줄이자
      • 서랍은 안 쓰는 물건들의 도피처가 됩니다.
      • 꺼낸 물건들을 분류하고 버리고 정리하는 작업을 반복하세요.
    4. 절대적인 양은 중요하지 않다
      • 물건의 절대적인 양에 신경 쓰기보다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더 깊이 고민해주세요.
    5. 불필요한 물건들을 되도록 팔거나 나눈다
      • 버리는 대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면 물건을 처분할 때 드는 심리적 거부감이 많이 사라집니다.
    6.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 잘 쓸 물건을 버리는 게 낭비지 쓰지 않을 물건을 버리는 것은 낭비가 아닙니다. 쓰지 않을 물건을 샀을 때 돈을 낭비한 것이고, 그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간 자원을 낭비한 것입니다. 물건을 산 시점은 이미 과거로 지나갔습니다.
  • 쾌적한 환경 유지하기
    •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도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 팁
      • 바구니를 하나 마련한다.
        • 적당한 사이즈의 오픈된 바구니를 마련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 주머니와 가방 속의 모든 물품을 바구니에 통째로 엎어버리십시오. 중요한 부분은 '엎어버리십시오' 입니다! 절대 하나하나 넣지 마세요! 정리하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것은 우리에게 아직 너무 고급 단계입니다.
      •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 15분을 정리 시간으로 만든다.
        • 타이머를 하나 마련하세요. 키친 타이머처럼 버튼이 크고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단순한 모양이 좋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 15분을 세팅하세요.
        • 15분 동안 안 끝났다? 그럼 그냥 다음에 하세요.
      • 물건을 줄인다.
        • 물건을 확 줄일 때마다 삶의 질이 올라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본인의 더러움 시작 포인트를 찾자.
        • 보통 자주 사용하거나(ex. 책상, 화장대) 잡동사니를 놓기 쉬운 공간(ex. 의자나 침대에 옷 놓기)이 제일 먼저 더러워지기 시작합니다.
        • 주의를 기울여 방이 어디부터 더러워지는지 시작점을 찾아보세요. 그 부분을 치우는 일을 고정일과로 만들어주세요. 매일 일정 시간에 알람을 울려서 그 부분을 치워주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저는 아예 매일 자기 전에 책상 위를 치우는 것을 습관화 했어요.
      • 1 움직임 1 제자리 원칙을 습관화한다.
        • 공간이 더러워지는 원인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 때문입니다. 이런 물건들만 잘 치워도 공간은 쉽게 더러워지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공간 안에서 이동할 때마다 손에 하나씩 물건을 들고 제자리에 두는 걸 습관화 해봐요.

LEVEL 6. 아주 오래된 감정습관 바꾸기

  • 낡은 습관을 자를 새로운 습관이 충분히 강해질 때까지 집중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은 훌륭한 코치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같다. 끈기와 너그러움, 그리고 유머감각. 너그럽지 않으면 오래 할 수 없다. - 곽세라,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 본인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느끼실 정도인 분들은 본인이 현실의 무언가에 대한 도피처로써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음을 자각하셔야 합니다.
  • 해야할 일들을 모두 피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고, 그렇게 빈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 했으니 가장 손쉽게 닿는 스마트폰을 하며 보냈던 거죠.
  • 중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시간은 재밌는 시간이 아니라, 그냥 빈 시간을 채우기 위해 습관적이고, 관성적이고, 무덤덤한 기분으로 할 뿐이죠. 쉬운 시간이고 생각을 안 해도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니 보람이 생기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니 스마트폰 생각이 점점 줄어들더라구요.
  • 스마트폰 사용 줄이겠다고 요금제 줄이지 마세요. 중독자들은 데이터 경고 무시하고 그냥 해서 요금 폭탄만 맞게 됩니다. 폴더 스마트폰도 사지 마세요. 불편해서 조금 쓸 것 같지만 불편한 채로 오래 쓰게 됩니다.
  • 기기 차단법
    • 넌 얼마나 쓰니 (무료)
    • 엑스키퍼 (유료)
    • 키친세이프 (뚜껑에 타이머가 달린 단단한 플라스틱 상자)
      • 넣고 나면 체념하게 된다고 할까요... 내가 무슨 수를 써도 시간이 끝날 때까지는 스마트폰을 할 수 없는 걸 아니까 약간 포기한 마음으로 다른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 열공백배 (유료)
  • 대다수 게으르머들은 오늘은 한발짝 나아가서 기분이 좋아졌다가도, 내일은 새로운 시도에 실패하기 일쑤일 겁니다.
  • 한 번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 마음은 쉽게 흔들립니다. 특히나 누군가의 지적에 취약합니다.
    • 그냥 하면 되잖아, 왜 생각만 하고 있어, 왜 매일 늦게 자, 왜 할일을 회피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어.
  • 이런 지적들은 일견 너무 타당하기에 정말로 내가 생각만 바꾸면 되는 일을 회피하는 걸까, 천성적으로 게으른 인간인가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많이 뒤흔들릴 수밖에 없더라고요.
  • 제가 느낀 점은, 중간에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장 하루하루의 성취가 아니라, 몇 십 년간 몸에 밴 게으름을 떨쳐내고자 변화를 선택했다는 자체입니다.
  • 게으르고 부지런함은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습관의 문제에 더 가까운 것 같았어요.
  • 오늘 이 책 읽은 대로 내일부터 알차게 살자고 다짐해도 바로 부지런함이 몸에 체화되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어설프더라도 오늘 바른 습관을 조금 들여놓으면, 그걸 기반으로 내일은 더 높은 강도의 습관을 들일 수 있겠죠.
  • 관성 때문에 원점으로 다시 되돌아와도 극복 해본 경험이 있으니 게으름의 늪에서 다시 빠져나가기가 훨씬 쉽고요.
  • 멀지 않은 미래에 남들만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천천히 습관을 들이면 좋겠어요. 그렇게 느릿느릿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시간을 겪고 난 뒤에는, 쉬이 게으름에 굴러 떨어지지 않는 단단한 의지력을, 혹시 다시 게을러졌다 해도 쉽게 원상복귀시킬 수 있는 탄성력을 얻게 될 겁니다.
  • 중독보다 더 위험한 자기비하
    • 그동안 저에게 지가비하는 인식조차 못할 정도로 삶 속 깊이 스며든, 거의 호흡의 일부 같은 행위였습니다. 게으름 그 자체 때문에 스스로가 1차로 한심해보였고, '그냥 하면 되는 걸 왜 괴로워하지' 라는 타인들의 시선 때문에 2차로 바보 같아 보였고, 그 타인들의 지적이 제가 봐도 너무 타당했기에 3차로 괴로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중 삼중으로 자기비하를 하곤 했죠.
    • 그렇다고 그 자괴감이 대다수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종류도 아니고, 나 자신에게 백 퍼센트 원인이 있는, 내가 한심하게 살아 생기는 괴로움이기 때문에 속으로만 조용히 곪아갔죠.
    • 점점 저를 믿을 수가 없어지고, 어차피 또 열심히 안할 걸 알기에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 겁이 났습니다.
    • 게으름에서 정말로 탈출하고 싶다면, 뿌리 깊이 박힌 자기비하라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끊어내야만 합니다.
    • 자기비하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자기비하가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타인이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정확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효율적인 개선책을 눈앞에 들이밀어도 우리는 변화할까 말까입니다.
    • 부정적인 감정이 동력이 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게 우리는 아닙니다. 만약 그간의 수많은 자기비하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면 이 책을 읽고 계시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자기비하는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을 넘어서 긍정적인 변화에 해악을 끼치기까지 합니다. 자기비하는 '나는 원래 성실해질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단단히 굳히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나는 원래 안 돼'라는 마음의 소리가 쌓여갈수록 새롭게 행동할 동력이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점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 한번 마음먹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는데, 그걸 바로 몸에 밸 수 ㅜ있게 할 정도의 의지력이면 애초에 지금까지 게으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변화를 시도하며 중간 중간 풀어지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 열심히 사는 친구들도 매일 성실히 살지는 못하는데, 오랜 게으름이 몸에 밴 우리가 자주 덜컹거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에필로그

  • 제 주변에는 (놀랍게도) 하루 다섯 시간만 자도 충분하고, (저는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잠자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쉴 틈 없이 이것저것 새로운 일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힘든 목표를 이뤄나가면서 겪는 고통과 초조와 불안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저는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그 정도로 부지런히 사는 사람은 못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최대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고, 최대 역량과 별개로 '게으름 때문에 스스로를 싫어하지 않을 만큼' '자기 할 일 해낼 만큼'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할 수 있었으니까요.
  • "타고난 천성이란 게 분명히 있고, 그걸 아예 버릴 순 없어요. 오른손잡이가 당장 왼손잡이가 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하지만, 내가 아무리 오른손잡이래도 왼손 쓰는 법을 어느 정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만큼은 익힐 순 있겠죠. 아주 잘하진 못하더라도 말이에요."

 


 

 나는 스마트폰 중독은 해당되지 않지만, '현실로부터의 도피처' 로서 서술되는 내용은 전반적으로 나의 '장르 소설 중독'과 비슷해 보인다. 완전히 동등하게 비교 할 수는 없지만 '해야할 일들을 모두 피하고' 도피하는 용도로써는 맞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니 보람이 생기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니 스마트폰 생각이 점점 줄어들더라" 하는 부분에서 희망을 느낀다.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어느 새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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