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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어스] Handal.us/[한달자유독서] 13기

[Day 26] 동료의 글을 읽고 소감을 적어주세요

by Aterilio (Jeongmee) 2021. 4. 17.


박혜선 님. (인증 링크 : 인스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어떻게든 살아진다.
무료함에게 인생을 내주지 말자.

인증하신 페이지가 인상 깊어 책을 검색해봤다.
'한 번쯤은 위로 받고 싶은 나'. 그게 책 제목이었다.
책 제목으로는 특이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는 동안 참 많이 떠올렸던 문장이었다.
누구나 살면서 절실하게 위로가 필요한 날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혹은 그럴 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그렇게 각자의 이유들로 혼자서 그 삶의 무거움을 버텨내고는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때때로 글로써 애둘러 표현하기도 한다.
읽는 것과 쓰는 것 중 어떤 방법이 더 나을지는 알기 어렵지만, 그래도 살아내고 싶어서. 살아가고 싶어서 무엇이든 해보는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그 용기와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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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혁 님. (인증 링크 : 티스토리)

나 다운 게 뭔데?!

언제부턴가 이야기들에 이런 대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대사를 들을 때 종종 생각하고는 한다. 스스로 '나 다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보통 '나 답지 않잖아', '나 다운 거야' 라는 말보다는 '너 답지 않아', '너 답네' 의 형태로 주로 사용되는 것만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타인이 말하는 '나 답다' 는 건 그 사람의 한 모습을 표현할 뿐이므로 정확한 표현이라고는 볼 수 없다.
남들이 얘기하는 '나 다움'은 뭔가 동의하기 어렵지만, 정작 본인조차도 '나 다운' 게 뭔지 잘 모르는,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현대인들. 아마 그래서 이런 대사가 등장한 것이 아닐까. 수 많은 '자기발견' 서적들과 함께.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나 자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세상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토록 긴 번아웃을 빠져나오려고 온갖 책을 읽으면서 발버둥쳤지만, 정작 해결의 실마리가 되었던 것은 책을 읽은 뒤의 생각을 써내려 갔던 한달독서 인증글이었다. 글을 쓰면서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한 많은 것들을 돌아보면서, 내가 그동안 왜 그렇게 행동했었는지, 나의 평소 사고관은 어떤지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그러한 번민이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사실, 그건 매우 천천히 일어난 일이라 어느 시점에 짜잔! 하고 바뀌는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물론 내가 겪은 것만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오늘도 방황하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우선은 '내가 잘못한 것은 없어' 로 시작하기를 권해본다.

당신이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 모두 다를 뿐이죠. 그러니 당신 자신을 인정해주세요.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당신이 원하는 어떤 답도 얻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나 다움을 찾고 싶은 많은 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본인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어서 더 그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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