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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어스] Handal.us/[한달자유독서] 13기

[Day 29] 최강의 일머리 - 03

by Aterilio (Jeongmee) 2021. 4. 20.

PART 1. 최소한의 일머리 : 자신감을 드러내라. (08~)

 '그냥 제 생각에', '단순한 질문인데요', '시간 빼앗아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어쩌면',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처럼, ~같아서요', '그게 가능할지 궁금해서요' 등 역시 연약해 보인다. 이제 좀 감이 잡히는가. 더욱 확고한 의미의 어휘를 사용하자.
< 물러 터진 어휘 사용을 피하자 >
 '노력해볼게요', '제 생각에', '그냥' 처럼 앞서 다룬 흔한 어휘를 삼가자. 또한 의견을 하찮게 만드는 과거형 문장을 남용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거나 느끼는 감정을 확실하게 드러내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인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때는 절대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다.

 

 아, 문화의 차이인가.

 

 나는 최근 부쩍, 앞서 언급된 '물러 터진 어휘'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물론 책에서 언급한 예시처럼 거래처와의 이메일에서는 아니지만, 사내 동료들과의 소통에서 쿠션어의 개념으로 '~해요, 제 생각에는요', '이건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등의 어휘를 덧붙이고는 했다. 무언가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실례가 된다면, 혹은 아주 사소한 양해를 위해 '죄송합니다' 혹은 '미안해요' 등의 어휘를 사용하기도 하고.

 

 나는 그것이 관계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 '쿠션어'로서의 기능을 기대했던 것인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어휘 사용이 '자신감이 없는' 것 처럼 보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시 어제 언급했던 문구가 떠오른다. 

 

 미국은 겸손하면 오히려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본다는데, 한국은 겸손하지 않으면 예의가 없는 것으로 본다.

 

 이 책은 영어권 저자로부터 씌여진 글인데, 그래서 '물러 터진 어휘 사용을 피하자' 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 그런 어휘를 사용하면 영어권에서는 '자신감 미달'로 비춰질 여지가 충분하겠지만, 국내에서는 때에 따라 적절하게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쿠션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내가 민원 전화를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러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디까지가 쿠션어이고 어디부터가 물러 터진 어휘인걸까. 그걸 또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걸까. 의사소통이라는 건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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